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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 on Software

사실과 실천과 변화에 대한 소고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제가 평생에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법문 한 구절을 듣고 싶습니다."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라"
선사의 답이었다. 대단한 가르침을 기대했던 백락천은 실망했다.
"그거야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닙니까?"
선사는 침착한 어조로 다시 말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는기는 어려운 일이네."
이 책을 처음 읽는 순간 내용은 어느정도 짐작이 되었었습니다.
우리의 문제점,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환경적 문제점, 우리 개개인의 의식 구조에 대한 문제점, 소프트웨어 기업의 의식 구조의 문제점 등등
사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Slack!을 비롯한 여러 도서에서 이미 여러번에 걸쳐서 문제시 되고, 토론되어 왔고 나름의 결론도 나와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을껍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죠. 결국 이는 아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게 문제라는 말이겠죠. 웃긴건 이 행동과 실천이 나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말단으로 회사를 걱정하는 마음에 변화에 대해서 오너에게 거의 직접적인 발언까지 서슴치 않으며 얘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도 방어적인 태도를 보여주시더니 결국은 변한 것이 없었지요. 자신만의 스타일로 기업을 이끌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타인의 의견에 베타적인 모습을 보인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처럼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 위의 사례에서 가장 잘못된 점은 무엇일까요? 제게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공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대해서 동료들을 설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제 의견은 힘을 잃어갔고 결국에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지요. 공감을 얻고도 실천하지 못했던 그들의 변화의 대한 두려움도 한 몫했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IT 시장에서 사람들은 흔히 지금의 편리함에 젖어들곤 합니다. 그리곤 변화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귀찮아하고 힘들어하죠. 하지만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로서 이런 성향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변혁하지 못하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제품에는 더이상의 혁신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주변에 생각보다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개발자, 관리자, 오너가 많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또는 새로운 트렌드 새 문화에 적응하기 귀찮아하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한 걸음도 떼려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 어렵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새로운 발상을 얻기 어렵다는 그 사실을 말이죠. 아늘 사실을 사실로만 존재하게 하지 말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