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퍼 관련해서 제 포스팅을 뒤져보시면 아시겠지만 초반에는 저는 이런 포멧과 구성에 정말 적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책 자체에 사용된 폰트도 많고 배치도 제각각이며 이래저래 산만한 책으로 생각을 했었죠. 그러나 도중에 헤퍼 프로그래밍과 네트워크, C#을 만나면서 그런 느낌에서 해방 된 줄 았았습니다. 하지만 파이썬과 PHP를 읽으면서 다시금 그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무엇을 얘기하는지 각 챕터의 논점에서 방황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지요. 그런 공황은 꽤 오랜시간 책에 집중도를 떨어뜨렸습니다.
일관성있는 시리즈로서의 굳건함과 우직함은 헤퍼의 장점이겠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저는 점점 더 읽어나가는 것이 고역이 되어갑니다 ^^;; 아무래도 당분간은 헤퍼 시리즈를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시리즈가 아닌 파이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앞서 말했듯이 집중도를 별로 갖지 못한채로 읽어 나갔고 조금은 기계적인 독서가 되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논점이 이미 흐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파이썬 너머까지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파이썬을 활용해서 어떤것을 어떻게 조합하면 어떤 것을 할 수 있다라는 간략한 설명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요. 그리고 헤퍼 시리즈 답게 코드 리뷰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고 많은 도식을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파이썬을 적극 지원하는 구글 앱엔진을 이용하는 법과 파이썬의 다양한 활용도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덕분에 하나의 언어로서 파이썬을 배우고 책을 다 읽은 후에 이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할 부분이 조금 줄어든다는 것은 정말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파이썬은 참 어색하기 짝이 없는 녀석입니다. 보통 책을 네권이나 읽으면 어느정도 활용가능한 수준은 되어야 하거늘 무슨 악연인지 집중해서 보지 못하거나 아니면 도중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읽기를 중단한다거나 등등.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난데없는 PHP의 난입은 참 답이 없더군요. 제가 웹을 못하는데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겨서 부랴부랴 보느라... ㅎ
음.. 이 못난 리뷰어를 용서해주시길 바라며 헤퍼 파이썬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를 해보자면, 초보자를 지향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활용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제시합니다. 내용이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학습에 용이합니다. 하지만 산만합니다. 시리즈의 우직함이 재미와 흥미를 더하는데 실패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정도가 되겠네요.
올해가 가기전에는 당분간 헤퍼를 읽지 않을까 합니다.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속이 정리안되는 것도 문제인데 힘들게 책을 읽고 싶지는 않네요 ㅠㅠ 연초즈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지금의 제 생각이 틀렸었다는 포스팅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