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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잊혀진 기억으로 인한 잔혹한 일상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 -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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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 저/한미선 역 | 도솔 | 200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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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기억이란 얼마 만큼의 무게를 갖고 있을까
눈을 뜬 순간 부터 감는 그 날까지 얼마나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 기억속 존재들을 하루 아침에 모두 잃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뇌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기억이라는 것은
단순히 정보의 저장만이 아닌 행동과 인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정보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
우리는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시각정보와 행동정보를 일치 시킬 수 없고
모든 사물을 인지하기 까지 다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사실은 끈이 끊어진 상태에 따라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지만 말이죠
 
이 책은 지워진 기억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자세츠키가 잃었던 것은 기억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 괴로움과 고통에서도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지속하고자 했던 이,
또 그를 지켜본 한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또한 그를 이 절망으로 내던진 현실과
뇌 손상의 잔인함에 대한 리포트 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서사 방식에서 단조로움을 느꼈고
'낭만적 과학'이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다분히 관찰적이고 감정이 배제 된 어투는
집중력을 흐리게 만들지만
작가가 전하고자한 메세지는 충분히 전해지는 책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