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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쉬운 예제를 통한 경제학 상식 채우기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한빛비즈)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라는 제목에서는 유독 눈길이 갔던 것이  '서재'라는 단어였습니다. 경제학자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 서재는 어떤 내용의 책들로 채워져 있는가. 또 그 하나하나의 책에서 어떤 내용이 채워져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과연 이 제목만큼 흥미로운 책 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려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많은 부분이 책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많은 부분의 내용이 어떤 책에 있는 내용일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언급은 없죠. 한마디로 제목에는 좀 낚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


  인문학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어떤 학문일까요? 한때는 취업의 어려움 때문에 인문학이 학문적 가치에 비해서 홀대 받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 하더라도 그저 취업을 위해 선택한 대학의 한 과정이며 점수를 위한 공부 외에는 탐구에 대한 정신이 없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일을하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가요? 상식을 위한 교양과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지 않으십니까? 실용적이지 않은 학문의 도태는 각박해진 우리 삶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죠. 그럼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인 두 경제학자가 인문학을 어떻게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Yes24>


  이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신화, 문학, 역사, 예술, 문화와 철학을 통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들에 무게가 있고 어렵냐고 물어오신다면 저는 전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용은 가볍지 않게 무겁지 않게 그 적절한 무게를 가지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기본적인 경제학 용어와 그 원리와 동작을 설명하고 있죠. 경제학을 배우는데 있어서 교과서 같은 무거운 책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교양서 같은 기분으로 중요한 핵심만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만큼 공을 들여서 용어(혹은 원칙)에 적절한 예를 찾고 이야기를 해 나간다는 것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없이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과 같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가지고 일관성있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처음에 느꼈던 제목에서 낚였다는 기분이 내용을 읽어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비평거리를 찾으려고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내용에 빠져들어서 그닥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는 점이 조금 민망할 따름입니다. 완벽하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군데군데 무게감을 읽고 책 전체의 분위기와 다르게 무거워지거나 혹은 가벼워지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것이 3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인문학 - 이야기 - 경제학의 세 고리를 연결하면서 적정한 수준의 무게감을 갖는 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임을 알게 해주더군요. 하지만 이는 매우 작은 흠일 뿐 책이 주는 장점과 만족이 크기에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교양으로서 혹은 우리의 생활속에서 경제학은 기본을 알아둘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배움에 있어서 적절한 책으로 생각되는 [경제 학자의 인문학 서재]를 통해서 부담없이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