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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아키텍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할 97가지)

  우리 주변에서 아키텍트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을 이제는 꽤 볼 수 있습니다. 국내 IT에서는 생각보다 역할로 구별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과 환경이 이제는 제대로 된 분업을 하고있는 기업들이 생겨나게 하였으며 그들의 문화가 서양의 그것과 같이 수평적이고 소통가능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샛길로 빠졌는데 각설하고, 이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할 97가지는 현업에서 아키텍트로 일하고 있는 11인의 아키텍트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들이 담긴 책입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아키텍트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정해진 롤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업에서는 실로 다양한 처리를 맡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적어도 우리네 상황에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고객의 요구사항과 여러가지 개발에 험난한 조건이 난무하는 시장에서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설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임무겠죠. 실상 그 변덕맞은 조건들에게서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말이죠. 참으로 힘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보람도 크고 어떤 면에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아직은 택도 없는 얘기 같습니다. 자꾸 얘기가 새는군요 =ㅅ=;;


  조금 내용을 읽어보시면 다분히 교과서 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공감가는 건 몇해간 일해본 결과 그 교과서적인 것들이 늘 잊지 않고 있어야 하는 사항이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 우리의 개발 환경에서 당연한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늘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개발자를 위해서도 개발 문화와 환경에 대해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산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지만 쓰지 않았습니다. 생산이라는 단어의 표현 범위에서 공산품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것 같아서 말이죠) 


  꼭 아키텍트만 읽어야 할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도 읽어야 하고, 기획자도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희망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들이 잔뜩 들어있거든요. 늘 우리가 생각하지만 잘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정리해 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한 챕터 챕터마다 공감의 쓰나미가 몰려올만큼 임팩트가 강하죠. 이전까지 이런 류의 책이 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맘에 드네요.

  아키텍트가 생각하는 것들이 꼭 특별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도메인에 대한 영역이라던가 더 견고하고 고차원적인 지식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지향하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청취하고 우리의 생각을 덧대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의 개발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그 토대가 될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