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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이 항상 그 모양인 이유 - 한빛미디어)

<출처 : Yes24>

  당신은 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프레젠테이션을 수업이 수행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한 맺음을 하고 있다면 이 책에 제목의 강렬함에 무척이나 끌릴것이고 알 수 없는 문제의 실마리를 잡아줄 풀어줄 수 있는 혁신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그런 기대감은 실망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로 다년간 활동 중인 조선자객 전철웅님이 저작한 물건이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통해서 기업 현장에서 보아왔던 여러가지 실무진과 경영진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오류에 대해서 콕콕 집어주고 있다. 내용상으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도구인 파워포인트를 보고서 작성용으로 사용한다는 기업의 얘기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툴은 툴의 성격에 맞도록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예외도 있다) 오피스 툴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직장에서 문서를 파워포인트로 만들라는 경악스런 지시를 받고서는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우리 회사는 개발 문서의 일부를 파워포인트로 작성하고 있다.... 하아...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이런 식의 지적들이 공감을 주는 내용이 꽤 많이 있다. 내용중에 기업의 의뢰를 받고 작업하는 경우에 대해서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도 현재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하는 형태에 대해서 얼마나 비합리 / 비효율적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작업 또한 그런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파워포인트를 통한 프레젠테이션 자료 준비 시 애니메이션 효과 등의 과용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많은 효과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저해하기도 하며, 단순하고 심플한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꼭 애니메이션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이런 딜레마에 대해서 일침을 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
  위에 말한 것과 같이 내용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지적이나 충고가 많다. 그리고 공감하고 스스로 좀더 깨우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텍스트가 너무 적다. 180여 페이지의 절반에 이르는 이미지는 물론 상징적이거니와 내용과 잘 부합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왜 이책에는 이렇게 수많은 이미지가 들어가야만 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 꼭지 당 텍스트의 길이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시되는 글 한개 정도의 수준이며 그나마 꼭지의 수도 많은 편이 되질 못한다. 문단간 띄어쓰기도 많이 사용되어 있다. 페이지분량이 너무 적어서 일부러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너무 짧기에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동안 40여분만에 다 읽어버렸다. 버스가 너무 덜컹거려 쉬었다가 읽었던 시간을 합치면 대략 30분이면 다 읽었다는 말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내용은 좋지만 독자들의 구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비용에 대비해도 과도하게 책정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다른 불만은 없다. 오로지 분량이 문제일뿐...

  프레젠테이션이 그 모양인 이유는 결국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 그리고 본질이 아닌 것에 메달려서 본질을 흐리는 형태의 작업들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조언을 상기하면서 자료를 준비한다면 좀더 좋은 프레젠테이션으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