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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직관의 함정 (보이지 않는 고릴라 - 김영사)


사람의 기억력에 대해서 얼마나 믿고 있으신가요?
우리가 흔히 서로의 기억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내 기억이 맞다, 다른이도 내 기억이 맞다 말다툼을 해본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적어도 저에게는 매우 흔하게 벌어지는 사건의 하나가 위와 같은 경우였습니다. 지금도 그런 다툼은 자주 일어나는 편이지요. 저는 기억력이 그닥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 이건 이게 확실한데... 라고 생각하면서 다툼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요. 우리는 왜 같은 사건을 겪고도 서로 다른 기억을 해서 다투게 되는 걸까요?


그 해답은 이 책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김영사> 인지 심리학 쪽에서 꽤 유명한 실험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통해서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서 설득력있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정말 재밌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사례들이 누구라도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것을에 대해서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대해서 꼬집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것들이 어떤 착각인지에 대해서는 그들의 실험을 통해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인지 심리학이 재밌는 이유는 일상에서 누구나 해봤을 법 한 일들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기 적합하고 그렇기에 더욱 재밌게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에서 제가 예를 든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의견들에 대한 충돌은 이 책의 두번째 챕터인 기억력 착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선수와 감독의 폭행사건에 대한 기억, 9/11테러에 대한 기억, 힐러리 클린턴의 기억 등등 재미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지요. 서로 다른 의견과 서로 다른 기억의 내용들, 그로 인해 사건의 순서가 꼬이고, 사건의 형세가 뒤바뀌는 어이없는 일들. 이는 전부 기억력 착각으로 발생되는 것들입니다. 인간의 기억은 모든 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려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핵심적인 내용들을 기억하고 그 사이에 있던일은 기억 내부에서 재구성하면서 조금씩 외곡된다는 것이 그 골자이지요. 사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어떤게 정말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게 될 것이구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믿지 남을 믿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책에 소개 된 실험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입니다. 농구 영상이 든영상에서 패스 횟수를 세도록 해 놓고 중간 중간 화면을 완전히 덮는 고릴라를 나타나도록 했을 때 고릴라를 아예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는 실험이지요. 알고나면 어 저걸 내가 왜 못봤지 할만하지만 실상 목적과 집중을 가지고 보고 있는 영상에서 그 외의 인자에 대해서는 인지 못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저런 사례를 볼 수 있는 것이 극도록 집중한 상태에서 다른이의 말소리를 못듣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제 아내는 완전한 몰입 상태에서는 손으로 흔들지 않으면 일반적인 부름에는 반응도 못할 정도로 집중하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 그렇기에 실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일상의 착각들이 발생하는 요인은 직관에 대한 무한한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관은 우리의 경험들을 토대로 판단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직관에 너무 매달리게 되면 우리는 언제나 모든 판단에 대해서 자신감 충만하며, 우리의 기억력은 완벽하다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사실 직관은 우리가 판단하기 이전에 자동적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통제 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일상의 착각은 흔히 범하는 것이고 이것이 좋은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의 착각이 작관에 기인하는 것이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 직관에 판단 된 무엇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의심해보고 고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일상의 착각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이렇게 말하고 보면 매우 단순한 결론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실상 책을 읽어보시면 제가 하는 이런 이야기보다는 더욱 재밌는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한 판단의 결과이니깐요. 제 직관이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