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20대 벤쳐대표 9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주인공 진승남과 조석환은 어려운 취업문을 포기하고 창업의 꿈을 꿉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만큼 창업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고, 늘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우리가 겪는 것 처럼 어디로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 하던중 레인디의 김현진 대표와 연락이 닿으면서 멘토링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기존의 이런 책들은 단순히 성공한 CEO들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해듣기만
하는 그런 느낌의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에서는 가상의 주인공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배 CEO들의 경험과 생각을 전수 받으며 점차 성장하고
창업에 가까워져 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 방식이라
일단 내용이 읽기가 편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뻔한 성공 이야기가 아닌 젊은
벤쳐인들의 경험에 대한 간점 경험이며, 그들의 깨인 생각을 함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는동안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뻔한 책일꺼라 생각했던 제가 처음 읽는 부분에서 몰입이 어려웠던 건 두 주인공이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전개가 시작하는 부분이었는데
소설 같은 서술 방식에 비해서 너무 빠르고 함축적으로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구요, 또한 저는 사람의 이름을 풀네임으로 부르는 책들이 매우
어색해서 이 책에 적응하기가 조금 더 어렵지 않았었나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든 등장인물은 성을 포함해서 폴네임으로 불려지거든요 ^^;;
처음 두 주인공이 도움을 얻게 되는 김현진 대표와의 만남부터 다른 멘토들과의
계속 된 만남을 이어가는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적재 적소의 문제점을 표출하고
다른 CEO들을 만나서 해당 문제를 풀게 되는 과정이 재미났던 것 같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디어? 자본금? 사람? 기타 등등?
이 책의 CEO들은 각기 하나씩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주지만 제가 가장 원했던
답은 아이토닉 박성준 대표가 주더군요. 창업이라는 것은 나혼자만 잘 벌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의 대표가 되어서 많은 사람을 부리고
그들과 함께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커가게 될텐데요, 그 과정에서 보면
당연히겠지만 사람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1인 기업 (참 어려운
형태의 기업이지만)이 아니고서는 반드시 누군가와 힘을 합쳐야 할 것이고요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와 협동이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리
란 것은 아마 다들 잘 알고 계실껍니다. 아이디어 물론 중요합니다. 아이템이
없이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워낙 시장 규모가 빠르게 형성되고
발전이 빠른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더더욱 중요하겠죠. 자본금 물론 중요합니다.
돈 없는 사업은 있을 수 없고, 벌이가 신통치 않으면 같이 일하는 직원과 동료의
그들의 삶마저 피곤하고 힘들어 질 것이기 때문에 매우 필요합니다. 다만 그
중요성이 사람에 비해서는 무게가 덜 나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어떤 회사의 CEO는 (이 사람도 젊은 사람으로 기업합니다) 회사가
커오는데까지 함꼐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많은 상여금을 주고 늘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부러운 것은 상여금 보다도
소통을 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 회사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서 직원들에게 항상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회사의 여건 상 가능한 범위였겠지만, 10년 동안 직원들 이직률이 5%도 안된다는
점을 보면 얼마나 사람을 위한 가치 투자에 인색하지 않고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감탄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으로 통한다.
그의 생각에 저는 많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고, 그의 생각은 결국 그 회사의
현실로 성과로 실력으로 겉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생각이 들었던게 제가 지금까지 근무했던 곳이나, 친구들
혹은 지인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뵙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구조는 아직 산업화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아주 반가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 뭡니까. 클로 버추얼패션의
부정혁 대표가 바로 그 분인데요. 그분의 말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노동자가 희생하고 기업이 돈을 버는 시스템의 회사들이 많이 있어요. 사람들을 쥐어짜서 일을 시키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정상적인 부가가치가 아니에요...(중략)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깊이 공감했던 내용입니다. 돈 버는 일에 치중한 나머지
제 꿈은 성공한 기업가이기도 하지만 엄청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업에 대한 철학이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그런 철학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은 듯해요. 바른 기업을 만들기보다는 큰 기업, 돈 많이 버는 기업을 만들도록 강요되어 온 산업화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 회사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목소리는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그저 많이 벌어서
많이 주면 되는거 아니냐는 그런 기업보다는 이런 생각을 가진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직장인으로서 더욱 보람되고 행복한 일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위주의 기업이 각광을 받지만 아직 우리네 실정에서는 먼나라 얘기 같이 들려집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시는 9인의 CEO는 그렇게 꽉막힌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이런 철학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분명히 계실
껍니다. 그리고 이런분들이 점차 늘어나는 한 적어도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좀더
바른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입니다.
어느것 하나도 창업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은
꼭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희망을
보았고 더 많은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얻으 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부디 '사람'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