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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미래에 대해 길을 잃다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아키텍트가 되어서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 견고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참 막연하게 이어지는 꿈을 향한 길에서 최근 길을 잃고 있습니다. 어떤 길로 어떻게 수련해야 그 길로 갈 수 있을지 갈피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최근 다양하게 읽은 책 중에서 기업 문화와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변화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몇년간 현업에 몸 담고 있으면서 뼈저리게 느겼던 것들에 대해서 콕 찝어서 지적하고 이렇게 변해야 한다고 청사진을 제공하는 책들이었죠. 왜 그 책들을 그리 읽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만나고 만난 책들이 어쩌다보니 그랬었나봅니다. 

역할에 대해서 보수적인 기업문화의 전통대로 경직된 구조로 구성하는 기업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듣고 보아왔던 기업들 중에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역할을 정하는 구분자는 참으로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각 역할에 대해서 왜 중요한지, 왜 그런 구성이 더욱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초석이 되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현실이니깐 순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것이 한국적 소프트웨어 기업의 특징이라면 그 안에서 저는 제가 할일을 찾아내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역할에 대한 경영진의 이해가 낮은 지금 상황에서 아키텍트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막연함이 느낌이 듭니다. 

저는 개발을 잘하지 못합니다. 저는 초급 기술자이고 중급 기술자는 될 수 있을 지언정 고급 기술자가 될 수 없는 타입니다. 왕성한 호기심 때문에 하나만 집중해서 매진하는 것에 대해서 약합니다.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각 언어의 특장점에 따라서 유연하게 개발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처럼 공부하면 폭은 넒어지더라도 깊이는 깊어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늘상 이야기 듣는 곳 마다 다르네요. 

한떄 현재 포지션인 개발에 대해서 집중하려고 아키텍쳐와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공부를 놓았었습니다. 그리되자 자연히 공부시간은 개발 언어와 기법등에 할애되었지만 마음은 편치 못했습니다. 가장 재밌어하고 하고 싶은 공부를 안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당장 그것들을 공부한다고 해서 제가 꿈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해서 뚜렷한 답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정도 만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학교를 카네기 멜론을 갔으면 어땠을까, 차라리 소공 전공으로 대학원을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지난일에 대한 그런 생각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관두었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선배들의 길을 따라서 개발자 -> 관리자의 길을 걷는 다고 아키텍트가 될 수 있을꺼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가야 할까요. 조언을 구합니다.